강경애 | 도서출판 온마인드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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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원고료 이백원 K야, 내가 요새 D신문에 장편 소설을 연재하여 원고료로 이백여 원을 받은 것은 너도 잘 알지. 그것이 내 일생을 통하여 처음으로 많이 가져보는 돈이구나.
나의 현재를 말하려니 말하기 싫은 과거까지 들추어 놓았다.
그런데 K야, 아까 말한 그 원고료가 오기 전에 나는 밤 오래도록 잠을 못 이루고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남편의 양복이나 한 벌 해줘야지, 양복이 그 꼴이니. 나는 이렇게 깡그리 생각 해두었구나 그런데 어느 날 원고료가 내 손에 쥐어졌구나. K야, 남편과 나는 어쩔 줄을 모르게 기뻐했다.
그날 밤 나는 유난히 빛나는 등불을 바라보면서 "이 돈으로 뭘 하는 것이 좋우?"이 사회적 가치를 떠난 그야말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