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 도서출판 온마인드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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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그해, 진실로 적적한 과세를 하였다. 잠 못 드는 긴 밤을 외로운 여사에서 새우고…… 흥분되는 일과 음식 등을 의사에게 금지당하였는지라, 이웃집 곁방 등에서 술 먹고 윷 놀고 화투하고 좋아하고 야단들 하는 신구세(新舊歲) 교환 절기를 나는 자리에 누워서 눈이 꺼벅꺼벅 밤을 새우고 하였다.
어머님을 땅에 묻은 뒤에 나는 다시 무덤을 찾아본 일이 없었다. 살아 계신 어머니이니 내가 범한 죄를 씻고자 성심성의 안심을 드리고자 한 것이지, 떠나신 뒤에 빈 무덤을 찾아 무엇하랴.
불효한 자식이라고 세상이 욕을 할지라도, 그 칭호를 잠잠히 받을 수 밖에는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