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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다시 읽는 한국문학 필독」 목가

사람은 흙 속에서 향기를 맡을 줄 알아야 사는 게야 아내의 심사에 더할 수 없이 불쾌했다. 세간을 꼭같이 갈라주지 않으면 끝내 안 난다고 졸라야 할 것인데 아내는 그것으로도 만족해서 새까지 보러 다니는 것이다. 양복 건도 물어볼 겸 나는 담박 들로 나가서 끌어 들여오고 싶었으나 차시간이 급해서 그리 할 여유가 없었다. 누른 논에 허재비 우습고나야 양복쟁이 허재비 신사허재비 소를 먹여가지고 고래트리로 들어오던 아이들이 그 허재비를 보고 또 이렇게 노래 격으로 건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흙 속에서 향기를 맡을 줄 알아야 사는 게야
아내의 심사에 더할 수 없이 불쾌했다.
세간을 꼭같이 갈라주지 않으면 끝내 안 난다고 졸라야 할 것인데 아내는 그것으로도 만족해서 새까지 보러 다니는 것이다.
양복 건도 물어볼 겸 나는 담박 들로 나가서 끌어 들여오고 싶었으나 차시간이 급해서 그리 할 여유가 없었다.
누른 논에 허재비 우습고나야 양복쟁이 허재비 신사허재비 소를 먹여가지고 고래트리로 들어오던 아이들이 그 허재비를 보고 또 이렇게 노래 격으로 건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계용묵(李孝石) 사망 1904년 ~ 1961년 소설가
1935년 5월 「조선문단」에 발표한 계용묵의 단편소설.
저서(작품) 병풍에 그린 닭이, 백치아다다, 별을 헨다
졸업 후 몰래 상경하여 1921년 중동학교, 1922년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잠깐씩 다녔으나, 그때마다 할아버지에 의하여 귀향하여야만 하였다.
주인공들은 선량한 사람이지만, 주위의 편견이나 억압,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불행 속을 헤매거나 패배자적인 처지에 처할 뿐, 아무런 해결책도 가지지 못하는 소극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경향은 작중세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계용묵 문학의 특징이자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작품집으로 단편집 『병풍에 그린 닭이』·『백치아다다』·『별을 헨다』 외에 한 권의 수필집 『상아탑(象牙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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