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여 일 후에 장사는 몸도 튼튼치 못한 채 일어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어서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물이 나도록 바다에서 헤매었건만 그때 일은 언제 있었더냐 한 듯이 바다가 그립다. 그래서 아내의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부득부득 어장으로 나갔다.
바위는 천천히 발길을 옮기며 내 몸은 나 개인의 몸이 아니다.
××회에 바친 몸이다. 그러면 그 지령에 의하여 움직일 내가 아니냐!……
멀리 들려오는 바다물결 소리는 그의 걸음발을 따라 차츰 높아가고 있다.
[강경애] 일제강점기 여성 소설가이다.
대표작으로 파금, 어머니와 딸, 부자, 채전, 지하촌, 소금, 인간문제, 축구전, 유무, 모자, 원고료이백원, 해고, 산남, 어둠등 사회의식을 강조한 작품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