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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다시 읽는 한국문학1 최서방

최서방에게 있어서 여름내 피땀을 흘리며 고생고생 벌어놓은 결정이라고 는 오직 죽도록 얻어맞은 매가 있을 뿐이다. 그 밖에는 아무러 한 것도 없었다. 최서방은 없는 돈을 갚겠다지도 또한 안 갚겠다지도 어떻게 대답을 하여야 좋을지 몰라 한참이나 주저주저하다가, “금년엔 물 수 없습니다. 그대로 지워 주십시오.” 하고 그는 낯을 들지 못했다. 최서방은 지금 불김이 기별도 하지 않는 차디찬 냉돌에 누워서 발길에 채인 불두덩과 주먹에 맞은 귀밑이 쑤시고 저림도 잊어버리고 불덩이같이 뜨거운 햇볕이 내려쪼이는 들판에서 등을 구워 가며 김매는 생각과 오늘 하루의 지난 역사를 머릿속에 그리어 본다.
최서방에게 있어서 여름내 피땀을 흘리며 고생고생 벌어놓은 결정이라고 는 오직 죽도록 얻어맞은 매가 있을 뿐이다. 그 밖에는 아무러 한 것도 없었다.
최서방은 없는 돈을 갚겠다지도 또한 안 갚겠다지도 어떻게 대답을 하여야 좋을지 몰라 한참이나 주저주저하다가,
“금년엔 물 수 없습니다. 그대로 지워 주십시오.” 하고 그는 낯을 들지 못했다.
최서방은 지금 불김이 기별도 하지 않는 차디찬 냉돌에 누워서 발길에 채인 불두덩과 주먹에 맞은 귀밑이 쑤시고 저림도 잊어버리고 불덩이같이 뜨거운 햇볕이 내려쪼이는 들판에서 등을 구워 가며 김매는 생각과 오늘 하루의 지난 역사를 머릿속에 그리어 본다.
계용묵(李孝石)
출 생 : 사망 1904년 ~ 1961년 소설가
평안북도 : 선천(宣川)
장 르 : 단편 소설
저 서 병풍에 그린 닭이, 백치아다다, 별을 헨다
1935년 5월 「조선문단」에 발표한 계용묵의 단편소설.
저서(작품) 병풍에 그린 닭이, 백치아다다, 별을 헨다
졸업 후 몰래 상경하여 1921년 중동학교, 1922년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잠깐씩 다녔으나, 그때마다 할아버지에 의하여 귀향하여야만 하였다.
주인공들은 선량한 사람이지만, 주위의 편견이나 억압,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불행 속을 헤매거나 패배자적인 처지에 처할 뿐, 아무런 해결책도 가지지 못하는 소극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경향은 작중세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계용묵 문학의 특징이자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작품집으로 단편집 『병풍에 그린 닭이』·『백치아다다』·『별을 헨다』 외에 한 권의 수필집 『상아탑(象牙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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